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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리뷰

[인생리뷰] 5. 나의 승선기 - 승선기 1편

by 나의 30대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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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기 1편


이전 글을 안 보셨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2022.03.14 - [인생리뷰] - [인생리뷰] 4. 나의 고등학교 - 고등학교 5편

 

[인생리뷰] 4. 나의 고등학교 - 고등학교 5편

고등학교 5편 이전 글을 안 보셨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2022.03.13 - [인생리뷰] - [인생리뷰] 4. 나의 고등학교 - 고등학교 4편 [인생리뷰] 4. 나의 고등학교 - 고등학교 4편 고등학교 4편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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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도 인생썰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말했듯

저는 고3 5월이라는 빠른 시기에

배를 타게 됩니다.

 

오늘은 저의 좌충우돌 승선기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제가 탄 배는 케미컬선박이었어요.
제가 탄 배는 케미컬선박이었어요.

 

승선 길에 오르다

 

회사에서 저에게 승선 준비를 요청하였고

저는 일주일 정도의 준비기간을 가진 뒤

승선을 위해 여수로 향했어요.

 

일주일이란 준비기간은 상당히 짧았고

준비기간 동안 캐리어에 짐도 싸고

그동안 잘 못 만났던 중학교 친구들도 만나고

이런 모습을 보며 아버지께선 군대 가는 줄 알기도 하고....

아무튼 일주일은 빠르게 지나갔죠.

 

여수까지는 다행히 아버지가 태워주셨는데

당시 제가 크로스백에 짐들을 넣어서 갔던 것 같은데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사다 보니

가방 공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트에서 다시 캐리어를 사고

크로스백은 아버지의 차에 두고 갔던 기억이 있네요.

 

승선 전 저는 승선을 도와주는

국내 대리점의 연락처를 받았었고

연락처로 전화해서 수속과정을 거쳐

저의 첫 실습 배에 승선하게 됩니다.

 

처음 승선을 해서 선장님께 인사를 드렸고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는 동안

저는 뻘쭘하게 짐을 정리하고 있었죠.

 

승선 첫날 배 안의 모습은 이런 느낌이었어요.
승선 첫날 배 안의 모습은 이런 느낌이었어요.

승선한 배의 모습은 저의 상상과는 조금 달랐고

이제부터 적응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잡일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배에서 작업복을 지급해주는데

작업복으로 환복 후 저의 첫 임무는

항해 기간 동안 배에 쌓인 쓰레기를

배 뒤편에 수거해갈 수 있도록 

모아두는 것이었어요.

 

생각보다 저희 배의 접안(육지에 배를 붙이는 것) 시간은

길지 않았고 금방 출항시간이 되었어요.

 

출항시간이 되자 전 선원이 스탠바이 상태로

모두 각자 위치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죠.

 

저는 아직 적응도 덜 됐었고

해야 할 일을 몰랐기에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의 일들을

최대한 도왔던 것 같아요.

 

배가 출항하기 시작했고

방파제를 지나자 배가 좌우로 3~5도 정도씩

흔들거리기 시작하고

이내 저는 멀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이때 처음으로 멀미하고 이후론

멀미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걸로 봐선

긴장감 때문에 몸이 좀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여수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저의 첫 항해가 시작됩니다.

 

30일간의 항해

 

저의 직급은 실습항해사였고

항해가 시작되자 저에게 임무가 주어졌어요.

 

일등항해사님의 배 외관관리 업무를

돕는 일이었는데

말이 외관관리이지

매일 같이 치핑(녹 제거)하고

페인트칠의 반복이었어요.

 

이런 망치로 녹부분은 벗겨내는 작업을 치핑이라고해요.
이런 망치로 녹부분은 벗겨내는 작업을 치핑이라고해요.

 

실습 항해사 때의 하루는

오전 8시에 기상해서 아침을 먹고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등항해사님을 도와 외관관리를 하고

6시부터 저녁 먹고 8시까지 자유시간

그리고 8시부터 12시까지 삼등 항해사의

항해당직을 보좌했어요.

 

낮에는 몸이 힘들었고

저녁엔 머리가 아픈?

고단한 하루의 반복이었죠.

 

배의 외관관리 같이 낮에 하는 일을

데이 워크(Day Work)라고 불렀는데

실습생이다 보니 배의 구조를 잘 몰라

배의 전체적인 구조를 익히기 위해

이런 작업을 시켰다고 해요.

 

그리고 실습 1년이 끝나면

삼등 항해사로 실제 항해당직을 수행해야 했기에

저녁에는 삼등 항해사님과 같이 항해당직을 섰죠.

 

항해 당직 중 목적지까지

소요 예정시간(ETA) 계산법을 배웠는데

아무리 계산을 해도 캐나다까지

24일 정도가 걸리더라고요?

 

알고 보니 배의 속도가 15노트(약 30km/h) 정도고

태평양은 날씨가 안 좋은 날이 많아

실제로 한국에서 캐나다까지

약 30일 정도 항해를 한다고 해요.

 

그렇게 하루 일과를 30일간 반복하고

저는 처음으로 캐나다에 도착하게 됩니다.

 

항해는 별다를 게 없었고

다음 시간에는 하역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여기까지 저의 인생 썰이였습니다.

 

다음에도 저의 인생 이야기를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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